지하철을 타고 시내까지 나갈 약속이 생겼다.
먼길을 가는 지하철에 앉아 넉 놓고 앉아 가는데,
한 꼬마와 엄마가 내 옆에 앉는다.
엄마 난 지하철이 싫어!
꼭 우주에 와 있는거 같아!
내 옆에 앉아 있는 꼬마와 그 엄마가 하는 대화를 들었다.
풋 웃음이 터져나오는걸 참으며 속으로 또 미소 짓는다.
아이를 가지고 싶어졌다.
아이들은 창조적이다. 순수하다.
솔직하다. 표현력이 풍부하다.
사실 나도 지하철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과 대화속에서
난 지하철을 싫어해라고 이야기하면, 왜라고 질문하는 물음에
난 할수 있는 대답은
그냥..답답하자나..
이거 한마디로 밖에 설명할 수 없었는데..
한 꼬마가 우주같다고 표현한 한마디에 공감한다..
마져...우주공간 안에 무중력 상태처럼 답답하지..
그래서 나도 지하철이 싫어...
그러고는 몇 정거장 후 한강이 나온다.
우리 둘다 마치 약속한듯이 숨통이 트인다듯이 동시에
뒤를 돌아 풍경을 바라 본다..
엄마 나 창 밖 봐도 되?
허락까지 맡으며,,
착한 딸이다.
한강이 꽁꽁 얼었다. 유난히도 시원해 보이는 한강..
우주 공간에서 잠시 빠져나와 밖을 달리는 한강 풍경이
우리에게는 시원하게만 다가 온다.
그러고는 내옆에 아이는 또 엄마한테 묻는다.
엄마 후라이빵 노래 알어?
후라이팬을 잊어버려 빵을 구워 내지 못하는 아줌마의 슬픈 사연을
담은 노래를 아주 유쾌 하게 부른다.!
풋 또한번 웃음이 터진다. 난 핸드폰을 꺼내 아이의 대화를 받아적는다.
놓칠수 없는 순간이고 대화이다..
이름모를 꼬마에 순수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제 부터는 아이들의 대화에 귀를 더욱 쫑긋 세워야 겠다.
아이들은 너무 보석같은 표현들과 순수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마음에 미소짓게 만드는 재주들이 있다.
아이를 가지고 싶다. 아이와 놀고 싶다.
그리고 나도 아이와 같고 싶다.
빨랑 시집보내야겠네 언니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