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18일 월요일

pm 7:30

하루가 지나간다.
문득 하루일과를 정리하고 스쳐지나가는 생각은
매사에 심각할때, 생각이 많을땐 오히려 유쾌하지 않다는 것이다.

심각하게 돌아가는 세상살이에서 유쾌함으로 전환시켜
삶을 기쁨과 감사로 채워 넣는 것을 추구하는 사람이 되고싶다.

하지만,
답을 찾기 위해 생각함으로 유쾌함을 잃어버린다.

웃음으로 넘기고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을때
가벼운 마음이 생기고
아이디어가 생기고, 다른 방법이 생긴다.

어제는 혼자 또 심각해져서 이메일을 보낸다.
원래 말이 많은 사람은 자신을 계속 합리화 하려한다.
진심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계속해서 나를 들어내고
변명을 하려는 심리도 있을 것 이다.

무언가 끊임없이 설명하고, 대화하고, 글을 쓰고, 글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소통하려고 하는 욕구는 항상 넘친다.
창조적인 인간이겠거니 생각해보지만,
자아가 강해서 인것 같다.
나를 계속해서 표현하려는 욕구...
언제 쯤이면 비워질까,
자아는 매일 비워도 매일 자라나는 무성한 나무같다.

답이 오지 않으면 사람은 기다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왜 답이오지 않을까를 묻기전에 이 기분이 뭘까를 생각해 내고 싶었다.
"털깍은 강아지의 마음이다."
털깍고 돌아온 강아지는 익숙했던 털이 없어지고, 변해버린 모습에
어딘가 어눌하게 행동이 이상하고, 불안하다.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털이 없어 시원하지만 창피해한다.

내 모습이 털 깍고 집에 막돌아온 강아지의 모습같아 보여 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웃을수 있고 희망이 있는 것은 강아지 털은 또 자란다는 것이다.
그러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익숙해 져있는 원래 모습대로 돌아오니깐!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내린다.
비도 오는 둥 마는 둥 내리고 있다.

점심에 H 양을 만나 차를 마신다.
그녀의 관계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다.
누구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살아간다.
아무랑도 어려움 없이 잘 지낸다면 오히려 그게 이상하다.
완전한 인간이 하나도 없으니깐 서로 부딛힐 수 밖에 없다.
부딛힌다는것은 좋은것이다.
원석이 깨어져 보석으로 깍이는 과정이니깐..
문득 부딛히는게 아파서 깨어지는게 싫어서,
관계에서 오는 문제들을 피해버리고 도망치는 비겁한 모습들을 보게 된다.
그러면 더욱 더디게 보석이 될텐데...

오늘도 생각한다. 깨어짐이 좋은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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