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30일 목요일

흔적

버스 창문에 남아 있는 흔적이
유난히도 눈에 띄었습니다.
해가 쨍한 이런 날에도 빗방울에 흔적이 남아있는 것이
왜이리도 선명하게 눈에 들어올까요?

단지 창문 청소를 안해 지저분한 얼룩으로 보일때도 있을텐데,
오늘따라 유난히도 예쁘게 일렬로 놓여있는
빗 방울의 흔적들.

비도 저마다 그림을 그리고, 흔적을 남기고 싶은가 봅니다.
그냥 사뿐히 창문에 내려앉아 말라버리곤,
점 하나를 창문에 찍어 놓습니다.
그 점들이 일렬로 만나, dot stripe 무늬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소리없이 흘러내린 빗방울 하나하나에도
선명한 흔적이 있네요.

흔적을 남기지 않고 소리 없이
사라져버린 것들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존재만으로도 저마다 다 다른 흔적들 사이에
싸여있는 세상이 아름답습니다.

한가지 작은 바램이 있다면,
나란 사람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흔적들로 남겨지기 바랍니다.

또 더 큰 바람이 있다면,
인생의 많은 흔적들이
당신의 사랑으로
선명하게 새겨져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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