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눈에 띄었습니다.
해가 쨍한 이런 날에도 빗방울에 흔적이 남아있는 것이
왜이리도 선명하게 눈에 들어올까요?
단지 창문 청소를 안해 지저분한 얼룩으로 보일때도 있을텐데,
오늘따라 유난히도 예쁘게 일렬로 놓여있는
빗 방울의 흔적들.
비도 저마다 그림을 그리고, 흔적을 남기고 싶은가 봅니다.
그냥 사뿐히 창문에 내려앉아 말라버리곤,
점 하나를 창문에 찍어 놓습니다.
그 점들이 일렬로 만나, dot stripe 무늬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소리없이 흘러내린 빗방울 하나하나에도
선명한 흔적이 있네요.
흔적을 남기지 않고 소리 없이
사라져버린 것들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존재만으로도 저마다 다 다른 흔적들 사이에
싸여있는 세상이 아름답습니다.
한가지 작은 바램이 있다면,
나란 사람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흔적들로 남겨지기 바랍니다.
또 더 큰 바람이 있다면,
인생의 많은 흔적들이
당신의 사랑으로
선명하게 새겨져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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